설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저는 연휴가 시작이 될 때는 쉬면서 이것저것 벌어져 있는 일들을 정리를 좀 해야지 라는 계획과 함께 조금은 비장하게 설을 맞았었는데요. 뭐 늘 그렇듯이 결국은 놀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조금이라도 해놓을 걸 하면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으으~ 마음만 점점 무거워지고 있네요… ㅠ.ㅠ
설날도 지나고 이제는 2008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IT 분야에서 일을 해 온지도 어느덧 7년이 넘어, 횟수로는 벌써 8년이나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일을 해오며 경험했던 가장 행복했던 혹은 가장 힘들었던 일들에 대한 글을 적어 보려고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는데요, 역시 과거 회상 모드를 발동한다는 것은 그 긴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마땅히 해놓은 것이 없다라고 스스로 확인 하게 되는 것만 같아서 괜히 부끄러워만 져.. 지난 시간들을 돌아 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맨땅에 헤딩하기..
맨땅에 헤딩을 한다는 말은 누구나 한번씩은 해보았을 만큼(진짜 한번씩만??) 그 의미가 참 명확한 말 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이 그림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 나 오늘 맨땅에 헤딩했다!!” 말고는 딱히 설명 할 말이 없겠죠? 여러분들은 어떤 경우에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을 하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보통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일들을 하게 될 때나, 혹은 참조할 만한 것도 없고 또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하게 될 때 “또, 맨땅에 헤딩을 하겠군”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를 눈치채셨나요?
그간의 일들을 살짝 돌아보니 아무래도 하기 쉽고, 보기 좋은 일들 보다는 나만의 노하우나 열정과 노력으로 새로운 것들을 힘들게 맨땅에 헤딩한 기억들이 더 만족스럽고 보람이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은건데.. 하핫..
잊을 수 없는 기억.. 흠.. 심하게 헤딩을 했던 기억을 꼽으라면 전 ISA(Internet Security & Acceleration) 서버와의 인연을 첫 번째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ISA 서버 설치 및 구성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던 동료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인해서 평소 구경도 잘 해보지 않았던 ISA 서버를 데드라인 약 1주일 정도를 남겨 두고는 몇 일 밤을 꼬박 세가며 테스트했었죠.
그 당시에는 처음으로 접해보는 ISA 서버라는 것이 어렵고 이해도 잘 안되고.. 게다가, 고객의 요구는 어찌나 까다롭기만 하던지 요즘말로 킹왕짱!! 정말 많이 고생을 했었습니다^^
사실 휴일에도 나와서 함께 동고동락 해준 동료들이 없었다면 어렵고 힘들고, 게다가 재미없고, 삭막한, 끔직하기까지한 일이 되어 버렸을 겁니다.
그때의 작업으로 인해 ISA 서버와 관련된 작업들을 죄다 도맡아 하게 되면서 전 자연스럽게 보안과 관련된 일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사이에 ISA 서버 MVP까지 되어 버렸습니다.
또 한가지 정말 잊을 수 없는 헤딩은 Windows Server 2008 Pioneers 스터디 모임에서의 Windows Server 2008 터미널 서비스에 대한 발표였습니다. Terminal Service Gateway라는 새로운 개념이 Windows Server 2008에서 처음 등장을 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이 재미도 있는 만큼 또 그 만큼 어렵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참고할 자료가 없어서 데모를 구성해 테스트를 하는 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설정을 하나 하나 손봐가며 구성을 익히고, 개념들을 하나씩 공부하며 이해해 가고 세미나 발표를 통해서 내가 테스트하고 이해했던 것들을 공유한 일들이 지금 생각을 해봐도 힘들긴 했지만 정말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여전한 어려움.. 아니.. 두려움.. ^^;;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는 건.. 여전히 제게는 피하고 싶은 어려움 입니다. 가끔은 도망도 가고 싶어지고, 때로는 하기 싫어서 미칠 것만 같은.. ^^;; 하지만, 그런 어려움들을 스스로 이겨나갔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함은 매일매일 느껴도 지겹지가 않을 것 같네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맨땅에 헤딩을 해본 적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어서 때론 이겨 보기 위해서 어려움과 마주하여 그걸 넘어섰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 나를 계속해서 성장하게 하고 또, 여기 이 자리에서 즐거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주는 이유 중에 하나임은 분명할 것입니다.
2008년에는 우리 모두 맨땅에 헤딩을 할 수 있는 그런 짜릿한 일들을 함께 찾아 보는 건 어떨까요?